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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약국에서 현직으로 일하고 있는 약사 개붕이임.
약사의 입장에서 창고형 약국 사태를 보면서, 느끼는 점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함
물론 당연히 코스트코와 같은 창고형 대형 + 저렴한 가격으로 말그대로 “박리다매”라는 전략을 취하는건 누구나 알 수 있고 수많은 소매형태에서 많이 이루어져 온 건데 이게 이슈가 되는 이유는 그 종목이 “약”이라는 것 때문일 것임.
현재 우리나라 현행법 상으로 약국은 약사만 개설을 할 수 있고, 법인으로 개설을 할 수 없음.
그래서 기본적으로 모든 약국은 1인의 자영업의 형태일 수 밖에 없고, 기업형태의 프랜차이즈?화가 될 수가 없음. 여기저기 있는 온누리 약국들은 그럼 뭐냐 체인 아니냐? 할텐데 조금 다른거임. 정확하진 않은데 약간 익스테리어, 인테리어나 제품군 플랫폼을 산다? 라고 보면 될듯.
그리고 창고형 약국이 가격을 싸게 풀어서 이렇게 이슈가 되고, 약사들이 난리를 치나? 내 생각엔 조금 다른 것 같음. 사실 가격으로 덤핑을 치는 일반의약품 전문 약국은 꽤 있어왔음. 소위 종로에 위치한 약국들은 예전부터 거의 노마진 박리다매를 해왔고, 엥간한 큰 동네마다 사실 하나씩 꼭 있긴 있음. 사실 창고형 약국이 단순히 가격을 싸게 팔아서 문제냐? 라면 기존의 종로에 있던 약국들을 규모를 많이 크게 키운 거지 사실 뭐 별 다를 것 도 없다고 봄.
내 생각엔 판매 형태가, “창고형” 이라는게 기존 덤핑약국들과 가장 큰 차이점 이고, 이 부분에서 약사들이 문제라고 느끼는 게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 약국의 판매 형태는 “제품”과 “소비자” 사이에 약사가 있음. 물론 진열 형태가 올리브영처럼 본인이 골라서 계산만 하는 경우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약사에게 요청을 하고 약사가 그 중간에서 “적절한 어드바이스”와 함께 판매를 하거나, 어떠한 이유에서 다른제품을 “권매”를 하거나, 또는 상황에 따라서는 판매를 안할 수도 있음.
이게 인터넷이나 이런게 발달하기 이전의 상황에서는 환경상 약품에 대한 지식을 일반인이 가지기가 상당히 어려웠기때문에 약사의 컨트롤이 필수였는데, 지금은 일반인이 정보(그게 정확하든 정확하지 않든)를 접하기 너무 쉬운 상황이고, 요즘 세대의 사람들은 내가 어떤 제품을 구입할 때 누군가가 제어를 한다는 것 자체가 생소하거나, 거부감이 들 수 있다고 생각됨.
저 창고형 약국은 그 중간의 약사의 “제어”를 빼버린 판매형태라는게 가장 큰 차이점이고, 그것때문에 약사들 입장에서는 조제형태를 제외하고 일반의약품에서의 스스로의 직능을 버리겠다는 선언과 마찬가지의 업태이기 때문에 문제라고 인식하는것 같다.
(창고형 약국 약사의 말로는 중간중간 돌아다니면서 설명을 한다지만 누가봐도 그건 법망을 피하기 위해 눈가리고 아웅하는거고,, 그 많은 인파와 품목도 한두개가 아닐텐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냥 가운 입은 편돌이 모드다)
이게 문제가 없다고 받아들여진다면, 이제 일반의약품에 한해서는 약사가 없어도 되는거 아니냐? 여기서 위기감을 크게 느끼는거고.
-> 그럼 일반의약품만 판매한다면 굳이 약사가 없어도 개업할 수 있는거 아니냐?
-> 그럼 조제 업무를 제외한 일본 드럭스토어 같이 그런건 일반인이 개설해도 되는거 아니냐?
-> 그럼 우리(기업)도 해도 되는거 아니냐? 가 될 것이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거다.
결국 니네 밥그릇 뺏기는거 때매 지랄 아니냐? 당연히 그것도 있지. 왜 없겠냐. 얘기했다시피 약국은 다 1인 자영업의 형태다. 대형 자본이 들어오면 밀린다. 근데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 약국들이 어떻게 되어있나를 보면 이게 저렇게 냅둬도 될까 과연 싶은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다.
미국이나 유럽 쪽은 자주 가보질 못해서 잘 모르겠고, 일본을 자주 가는데, 드럭스토어 들어가서 상비약들 가격 한번 본적 있는지 모르겠다. 같이간 지인이 배탈이나서 설사를 좍좍 하길래, 드럭스토어 들러서 지사제랑 복통가라앉히는 진경제, 유산균 소포장된거 3~4일 정도 복용분량의 약을 사서 계산을 하는데 5만 얼마가 나오더라. 내심 깜짝 놀래서 좀 살펴보고 나중에 일본에 사는 지인한테도 물어봤는데, 기본적인 우리가 아는 2~3일 먹을 분량의 알약 들어가있는 상비약들의 기본 구입가격이 800~1000엔 선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배탈약을 사면서 드럭스토어에서 파파고로 뒤에 성분들을 이것저것 번역해보는데, 뭐랄까 첨엔 약종류가 엄청 다양하다 싶었는데, 계속 보다보니까..이게 뭐랄까. 잘 아는 약을 예로 들자면 용각산 블루베리맛, 커피맛, 민트맛, 커피민트맛 뭐 이런 게 엄청 많은 느낌임. 성분 따져보면 비슷비슷한건데 종류별로 엄청나게 그 제약사의 라인업이 쫘~악 진열되어 있는 느낌이었음. 이게 일반인입장에선 어떨까 싶더라.
그리고 가본건 아니지만 유럽쪽도 요번에 확인해보니 이렇게 일반의약품 판매가 개방되어 있는 곳이랑, 우리나라 처럼 약사만 판매하게 되어있는곳이랑 반반 정도이고, 개방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중에서는 약사와 꼭 상의를 하고 구입하도록 매대에는 레이블 카드만 있고, 계산할때 제시하면 질문 몇가지 하면서 확인하고 판매하도록 되어있더라. 선진국만 떼놓고 봤을 때도 개방 쪽이 글로벌 스탠다드다 이건 아직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 약사들의 자기반성을 좀 해보자면, 기존 약사들이 일반의약품을 취급함에 있어서 문제가 많았다. 특히 우리 선배님들 쪽으로 갈수록..
댓글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게 타이레놀 달라 그랬는데 왜 계속 다른걸 주려고 하냐는 거. 그 이유는 명백하게 마진이다. 처음 약국가에 나오고, 모 선배님 약국에서 단기간 일을 하는데 누군가가 A라는 약을 달라고 해서 그걸 그냥 판매를 했더니 따로 불러서 왜 성분이 같은 다른 약으로 판매를 하지 않냐며 심지어 그렇게 하는게 일을 잘하는 약사인 것 마냥 얘기를 하더라. 왜 그렇게 해야 하냐는게 결국은 마진이 높아서더라. 이게 진짜 장사인가 싶더라. 다행이 지금 일하는 곳은 이런 부분에선 자유로운 곳이다.
아 근데 물론 이런점도 있다. 약은 성분명이 있고 상품명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성분명이 있고, 타이레놀이라는 상품으로 팔린다.
타이레놀은 얀센이라는 제약회사에서 개발한 약이다. 근데 이 약물이 특허가 만료되면, 다른 제약회사도 만들 수 있다. 그게 일명 제네릭(카피약)이다.
그럼 오리지널이 좋고 제네릭은 짭이냐? 그건 아니다. 오리지널은 그걸 만들때 소모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다. 카피는 개발비가 없고 심지어 광고비도 없는 경우가 있으니 당연히 가격이 저렴하다. 성능이 같고 가격이 저렴하면 당연히 그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 그게 성능이 같다는 개런티를 누가 하냐? 식약처가 한다.
누구는 그게 아무리 같다고 해도 20%(예전에 알던거라 정확한 수치는 아닐 수 있다) 안팎으로 차이가 나는걸 인정하기 때매 안좋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건 인체실험(생물학적 동등성)특징상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차이가 나는거다. 오리지널만가지고 비교해도 그정도 차이가 벌어질 수가 있다는 얘기다. In vitro (시험관 실험)과 in vivo (생체시험)의 standard error 를 다르게 보는것과 같은 일종의 통계학적인 문제다.
그리고 참고적으로 우리나라 제약사 제네릭 기똥차게 잘 뽑는다. 애초에 우리나라 제약사들이 그걸로 컸기 때문에,,
요는 오리지널을 먹을거냐 제네릭을 먹을거냐의 선택을 약사가 해왔고 그걸 하려고 한다는게 난 좀 문제라고 생각한다. 저 내용을 다 알겠는데 난 돈 더주고 오리지널 써도 괜찮은데? 그럼 그건 그사람의 선택인거다. 그리고 그걸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어떠한 약학적인 이유가 있지 않다면 개입하면 안되는거다. 난 그래서 제네릭이 있고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걸 제시는 하되, 선택은 소비자가 하게 하는 편이고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뭐 얘기하자면 끝도 없지만 이건 제 얼굴에 침뱉기고, 여튼 내 얘기는 밥그릇 싸움도 어느정도 맞긴 한데, 이게 100% 우리 밥그릇만 달린건 아닌 것 같다는게 내 생각이다.
입결과 대학교 배운 지식의 양에 비해, 약국에서 실제적으로 환자들과 소비자들에게 와닿는, 그러니까 실제적으로 니가 뭘 하는데 라고 했을때 크게 보여줄 수 있는건 많이 없지만, 우리 개붕이들이 럭키편돌이라고 놀리지만, 겉에서 보는 것보다 하는일은 제법 있다. 공적 역할도 필요 할 때가 있고(예를 들면 코로나때 마스크), 뭔가 복용해야 할 경우가 확인하거나 걸러야 될 문제들이 취약계층(고령, 저소득층)으로 갈수록 많다. 그리고 임산부, 유소아, 청소년, 기저질환 만성약 복용자들의 상호작용 등등 여튼 신경 쓰고 있는게 그래도 꽤 많다는 얘길 하고 싶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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