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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긴데... 20대 초중반 부산에서 살았는데 남포동에 가면 실내포차가 큰게 있는데
거기는 헌팅이 무조건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친구랑 둘이 큰맘먹고 갔음.
요즘이야 헌팅포차등 헌팅에 특화된 술집이 많은데 그 당시는 남포동에 그게 유일하더라고
어떤 방식이냐면 안주가 동일한 가격 ( 5천원 이었던걸로 기억함) 인데 계산용지가 없고
테이블 아래 바구니에 접시 바구니, 소주바구니 구분해서 다 먹은걸 넣어놓고 나중에 접시랑 소주 카운팅해서 계산을 했고
헌팅이 되면 그 바구니 들이 합쳐지는 시스템임.
되게 귀여워보이는 또래 2명이 보여서 같이 데리고간 후배를 시켜서 헌팅을 보냈고, 성공해서 2:2로 술을 먹었는데
내 파트너가 내일 점심비행기로 일본 유학을 간다네.... 그래서 핸드폰도 다 해지를 했데..
그래도 오늘 밤까지는 기회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열심히 입털고 정성을 다했고, 그쪽이 헌팅전에 먹은 술,안주 비용도
내가 다 계산 했음. ( 같이간 후배는 헌팅 출격조 역할을 맡는 대신에 내가 돈내는걸로)
내 후배는 파트너된 애랑 같이 맥주한잔하러 갔고, 나는 내 파트너랑 맥주한잔 하러 가자고 했는데, 자기는 내일 점심때 일본출국이라
지금 집에 가야 한다고 하더라고, 병신 개붕이여서 싫은티도 못내고 그렇게 하라고 했고 헤어지려고 하는데 애가 술이 많이 올라 왔는지
갑자기 핸드폰을 빌려달라고 하더라, 일본 유학 때문에 헤어진 남자친구인데 술한잔 먹으니 그리웠나봐 . ( 얘는 핸폰 해지 상태)
그래서 나를 뻘쭘히 세워두고 지혼자 전봇대 구석에 가서... "나 내일가, 나 미워하지마, 오빠가 싫어서 헤어진거 아니야, 밥챙겨먹고 잘지내"
이지랄 떨고 있는데... ㅅㅂ 헌팅도 실패했지.. 술값은 내가 다 냈지.. 내 폰으로 지남친 한테 전화하고 있지.. ( 거의 간접 NTR 수준임.)
현타오고 자존심 상하고 너무 자괴감이 들더라.. 그때는 무슨 쿨병이 걸렸는지 또 역시 병신 개붕이 답게.. 내가 위로해 주고 헤어짐.
집에 오는 내내 짜증이 너무났고 집에와서 폭풍샤워하고 누웠는데, 모르는 전번으로 전화가 옴.
여보세요? 받으니깐 어떤 남자가 " 어? 00이 폰 아닌가요? 누구세요?" 이러더라고
알고보니 헤어진 남친이 걸려온 번호로 다시 연락을 한거지... 헤어진 여친이 받을줄 알고..
그 순간 내가 참고있던 트리거가 터지면서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 남친한테
" 00 이 지금 내옆에서 자고 있고, 나 내일 얘랑 일본 같이 출국한다, 일본 유학 준비하면서 만났고 사귄지 2달 되었다.
00이 힘들어 하니깐 전화 다시 안했으면 좋겠다" 라고 질러버렸음.. 남자가 너무 충격을 받았는지 욕도 못하고 화도 안내고
수화기 너머로 털썩 주저앉아 흐느끼는게 들리는데 나도 내가 뭔짓을 했나 싶어서 황급히 전화 끊어버림. ( 그리고 차단)
끊고나서 다음날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렇게 라도 해서 내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시키고 싶었던것 같아.
이것 때문에 한 3년정도 이불킥 했고, 이제 이런썰을 편히 풀수 있는 날도왔네... 나 땜에 조져버린 두 커플 어떻게 되었을지 가끔 생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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